많은 분들이 퇴직연금에 새롭게 도입되는 디폴트옵션 제도에 대하여 궁금해 하십니다. 퇴직연금이란 직장인들이 받게 될 퇴직금을 매달 외부 금융기관에 적립하는 것입니다. 이 적립금은 본인 또는 금융사의 투자 행동에 따라,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습니다. 퇴직연금은 디폴트옵션 운용 방법은 어떻게 설정되며, 우리의 퇴직금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의미
일단 간단히 디폴트옵션의 의미부터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이란 말 그대로 default 값(기본값)을 미리 정해 놓는 옵션입니다. 퇴직연금이 만기가 되었는데 조치를 취하지 않아 대기성 자금으로 남아있는 경우, 수익률이 거의 없는 상태로 머물게 됩니다. 이런 경우 미리 정해둔 투자 방법, 즉 디폴트옵션이 있다면 상품 만기에 자동으로 투자되게 됩니다.
"사전지정운영제도"라고도 불리며 상품 만기 후 운용지시가 없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방법으로 자동투자하는 방법입니다.
퇴직금과 퇴직연금의 차이
퇴직금은 일한만큼 매달 적립되어 퇴직할 때 받을 수 있는 돈입니다. 일반적으로 회사 내에서 퇴직금을 관리할 때는 그대로 퇴직금이라고 칭하지만, 퇴직금을 회사 밖에서 회사 또는 금융사가 관리하고 운용할 때는 퇴직연금이라고 칭합니다. 퇴직금과 퇴직연금은 관리 주체가 어디냐는 차이도 있지만, 수익률의 차이도 있습니다. 퇴직금을 회사가 적립하고 관리한다면(주로 작은 규모의 사업체), 안전하지만 해당 액수 거의 그대로 적립되고 수령 시 수익률이 거의 없습니다. 반면, 퇴직연금은 매달 적립되는 금액을 투자하기 때문에 퇴직 연금의 금액이 늘어날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퇴직연금은 DB형 DC형으로 구분
퇴직연금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회사가 직접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DB형과 근로자가 운용하는 DC형입니다. DB형의 경우 회사가 운영을 알아서 하는 것이므로 근로자는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DB형 퇴직연금의 경우, 근로자가 펀드 채권 등을 직접 골라 투자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운용 해주어야 합니다.
디폴트옵션은 DC형 퇴직연금만 해당
디폴트옵션은 DC형으로 퇴직연금을 가입했을 경우에만 해당됩니다. DB형은 회사가 운영하기 때문에 근로자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자체가 없습니다. 회사가 알아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것입니다. 근로자가 운용하는 DB형 퇴직연금 가입자는 본인이 투자를 하며 퇴직금을 운용해야 하는데, 이것을 하지 않았을 경우 디폴트옵션이라는 것을 통해서 투자사가 직접 퇴직 연금을 운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더불어 개인이 금융기관에 가입해 운용하는 IRP도 디폴트옵션이 적용됩니다. IRP도 근로자가 직접 투자에 대한 운용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경우(하는 방법을 모르거나, 하는 것을 잊어버렸을 경우)에 디폴트 옵션이 적용되어 미리 정해둔 값에 의해 투자가 진행됩니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적용 과정
퇴직연금 상품이 만료되고,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경우 바로 디폴트옵션이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 얼마간에 기간을 두고 그 기간이 지났을 때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미리 정해둔 상품의 디폴트옵션을 적용하여 투자가 진행되게 됩니다.
디폴트옵션 적용 시기
- 기존 상품 만기
- 만기통보 후 4주 경과
- 운용지시 없이 2주 경과
- 총 6주 경과 후 운용 지시 없으면 디폴트 옵션 적용
퇴직연금 신규 가입의 경우 디폴트옵션 적용
- 퇴직연금 신규가입
- 운용지시 없이 2주 경과
- 디폴트 옵션 적용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상품 유형
디폴트옵션은 원리금보장상품과 펀드형 상품으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원리금보장상품은 말 그대로 원리금이 보장되는 것으로 주로 예금 상품이 이에 해당합니다. 펀드형 상품은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는 것으로 원리금 보장은 되지 않으나 투자운용이 잘 될 경우,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원리금보장상품은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투자성향에 알맞으며, 펀드형 상품은 보다 공격적인 투자성향과 맞다고 할 수 있습니다.
펀드유형 4가지 상품
- TDF : 퇴직 기간에 따라 주식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상품입니다. 퇴직 기간이 많이 남았을 경우 주식 비중을 높여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퇴직 기간이 얼마 남지 않게 되면 주식 비중을 줄여 안정적인 투자 방식으로 바꾸게 됩니다.
- 밸런스펀드 :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펀드매니저가 균형있게 조절하는 상품입니다.
- 단기금융펀드
- 사회간접자본(SOC)펀드
퇴직연금 위험자산 투자 한도
퇴직연금은 노후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므로, 어느 정도 안정성을 갖고 투자하도록 한도가 정해져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비율이 정해져 있습니다. 본인의 성향이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라고 하더라도, 모든 퇴직 적립금을 위험 자산에 투자할 수는 없습니다. 여기서 위험 자산이란 주식 투자 비율이 40%가 넘는 펀드 상품들을 말합니다.
비위험자산은 제한없이 투자 가능하며, 위험자산은 최대 적립금의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습니다.
디폴트옵션 적용시 위험자산 투자한도 없어짐
디폴트옵션이 적용되지 않을 때는 위험자산 투자 한도를 맞춰서 투자해야 하지만, 디폴트옵션이 적용되면 이런 투자 한도가 없어지게 됩니다. 퇴직 적립금의 100%를 주식형 펀드(위험자산)에 넣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초에 디폴트옵션을 정할 때, 본인 투자 성향에 맞게 설정하셔서, 비위험자산, 위험자산 비율을 결정해야 합니다. 디폴트옵션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적용될 경우, 원하지 않는 투자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퇴직연금 수익률
디폴트옵션을 국가가 나서서 시행하려는 이유는 퇴직연금 수익률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아야 국민들의 노후 생활이 안정될 수 있는데, 최근 몇 년간의 수익률은 별로 좋지 못합니다. 보다 적극적인 투자 활동을 장려하여, 조금이라도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고 국민들의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신경써야 할 때입니다.
연도별 퇴직연금 수익률
- 2018년 : 1.01 %
- 2019년 : 2.25 %
- 2020년 : 2.58 %
- 2021년 : 2.01 %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운용 방법에 대하 포스팅 해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퇴직연금 수익률이 2% 정도에 머무른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라는 상황 인식이 있습니다. 이것은 예금 위주의 상품 선택과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수년 간 은행 예금 이자가 바닥이었으니, 퇴직연금 수익률도 거의 이것과 동일한 것입니다. 보다 공격적인 투자로 수익률을 높이고, 디폴트옵션을 활용하여 가입하신 분들이 보다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면, 좋은 결과로 귀결될 것입니다. 반대로 이것이 악용되고 원하지 않는 투자로 이어진다면 그 피해도 고스란히 근로자에게 가게 될 것입니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운용 방법을 숙지하시어, 내 퇴직금이 얼마나 어디에 적립되고 있는지 잘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