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중고차 판매 뉴스는 나온지 꽤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사업이 시작되지는 않았는데요. 아무래도 자동차 신차 업계의 절대적 강자이기 때문에, 중고차 시장까지 진입하는 것은 그렇게 간단하게 결정될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현대차 중고차 판매 사업의 상황을 체크해보았습니다.
현대자동차 중고차 판매
현대 기아 자동차가 중고차 판매 시장에 스타트를 끊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아 보입니다. 최근 현대차는 경기도 용인에, 기아차는 전북 정읍에 자동차매매업 등록 신청을 했습니다. 그에 따라 자동차 매매업 필수 조건인 660 제곱미터의 전시시설도 갖추었습니다. 정식으로 현대자동차 중고차 판매 사업의 시작이 임박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중고차 판매 사업이 넘어야 할 산
현대자동차 같이 큰 기업이 중고차 업계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당연히 반발이 심하겠죠. 현대차의 막강한 자본과 인프라로 중고차를 직접 관리 판매한다면, 기존 중고차 업계들은 당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중고차 업계쪽에서는 현재까지도 완성차 업계의 중고차 시장 진입을 완강하게 막으며 대립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관할 정부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도 현대차 같이 대기업 완성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 허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3월 중고차판매업 생계형 적합 업종 심의의원회의 결과에 따라 현대차가 중고차 판매업에 진출할 수 있을 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생계형 적합 업종이란?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지정되면 대기업 진출이 제한됩니다. 대기업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을 견제하고, 중소업체들의 생계를 보호한다는 의미에서 지정되며, 만료 기한이 있어서 기한이 도래하면 다시 재심사하여 갱신하면서 관리됩니다. 중고차 판매업은 2013년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분류되어 대기업 진출이 제한되었지만 19년 2월에 지정기한이 만료되었습니다. 중고차 판매업측에서는 대기업의 진출을 막기 위해 다시 생계형 적합 업종 지정을 추진했지만, 19년 11월에 적합업종으로 지정되지 않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중고차 판매업 vs 대기업 완성차
중고차판매업이 생계형 적합 업종에서 제외되자, 현대차는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하며, 사업 준비를 진행했고, 현재 자동차매매업 등록 신청까지 해놓은 상태입니다. 사실, 현대자동차는 지금 사업을 시작해도 괜찮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업 진출에 따른 파장이 너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죠. 중고차 업계에서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사업 진출을 막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중기부에서는 이를 고려하여 현대차의 중고차 판매 사업 개시를 일시 중단 권고했으나, 이는 강제 사항은 아닙니다.
3월 심의의원회 결과가 관건
현대차의 자동차판매업 등록 신청은 사업이 임박했다는 신호이며,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중기부의 일시 중단 권고, 중고차 업계의 반발 등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사업 진출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 명분을 가져야 하는데요. 그것이 3월에 있을 생계형 적합 업종 심의의원회 결과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기업 진출이 제한되지 않는다는 명확한 근거를 다시 한번 확보해야 사업 진출에도 명분이 생기는 것이죠. 현대차 같은 대기업이 사업을 하는데는 여론도 중요하고, 명분도 필요한 것입니다. 과연 중고차 업계에 손을 들어줄 지, 기존 결정처럼 생계형 적합업종에서 제외하여 대기업 진출을 허용할 지, 이번 결정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려와 기대
현대 기아차의 국내 자동차 점유 비율은 무려 70% 가까이 됩니다. 그 말은 양질의 중고차를 매입할 수 있는 기회도 그만큼 많다는 뜻이 됩니다. 신차를 판매할 때 그 소비자에게 양질의 중고차를 매입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죠. 또한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가진 회사는 언제든지 시세 조절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신차 가격이 그렇듯이, 중고차 가격도 그렇 수 있는 것이죠.
반면에, 현대자동차 중고차 판매에 기대되는 점도 많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양질의 중고차를 매입할 수 있다는 것이죠. 또한 상품화 과정이 믿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정품만을 사용하여 정비하고 상품화 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것이죠. 기존 중고차 업계가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신뢰를 줄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맺음말
현대자동차 중고차 판매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다고 선언한지도 꽤 되었고, 이미 자동차매매업 등록신청까지 한 시점에서 사업 초기화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입니다. 기존 중고차 업계와의 원만한 합의 하에 시장 점유율 상한 제한 등의 방법으로 상생을 도모하는 방법도 모색되고 있지만, 합의가 잘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현대 기아차 중고차 판매측에서도 당장 사업을 시작할 수 있지만, 이렇게 미루고 있는 것은 합의의 의지가 있고, 최대한 시장의 충격을 덜 주는 방향으로 시작하고 싶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원만한 결론은 나지 않을지라도, 그 시도는 분명 있어야 할 것입니다. 3월에 있을 심의위원회 결과 후, 현대자동차 중고차 판매의 멋진 행보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