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EQS 전기차가 출시되었습니다.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벤츠이지만, 전기차 벤츠는 아직 많이 낯설긴 하네요. 벤츠 EQA, EQB, EQC 등이 출시되어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제대로 된 전기차 플랫폼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벤츠가 럭셔리 끝판왕을 겨냥해서 만든 '벤츠 EQS' 어떤지 살펴보시죠.
벤츠 EQS S클래스 전기차 출시!
벤츠는 EQ가 붙는 것이 전기차 모델입니다. 이번 EQS는 S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이라는 의미를 갖긴 합니다만, 사실 전기차이기 때문에 그냥 다른 차라고 생각해야죠. 벤츠의 S클래스가 그대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가격이 비싸다는 것을 제외하면 그 이질감이 상당하고, 특히 디자인면에서는 삼각표식 외에는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는 느낌입니다.
벤츠 EQS 크기
긴 전장과 휠베이스를 가진 차량입니다. 언듯보면 둥글둥글해서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상당히 큰 차량이 맞네요. S클래스다운 크기입니다.
- 전장 : 5225
- 전폭 : 1925
- 전고 : 1520
- 휠베이스 : 3210
시승 후기를 보면, 운전석에서 보닛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시트 포지션이 낮은 느낌이라고 합니다.
벤츠 EQS 사양
적당한 출력에 엄청난 배터리 용량을 보여줍니다. 그로 인한 주행거리도 상당히 기네요. 그런데 무겁고 큰 차량이라서 그런지 제로백 시간이 너무 늦습니다. 순간적으로 가속하여 레이싱하듯 타는 차량이 아니라서 그런지, 초반 움직임에는 그리 신경쓰지 않은 것 같네요. 혹독한 우리 나라 기준으로 주행거리 478km면 대단한 것입니다. 유럽 기준으로는 7백km가 넘는다고 하네요. 배터리 용량이 넘사벽급입니다.
- 333마력 57.9 토크
- 배터리 용량 : 107.8 KWh
- 주행거리 : 478km
- 제로백 : 6.2 초
벤츠 EQS 디자인
이 차의 가장 큰 특징은 디자인이 아닐까 합니다. 내외부 디자인이 참 다른데, 외부는 다소 실망스러운 느낌이라면, 내부는 황홀할 정도로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물론 디자인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취향이라지만, 대체적으로 그렇게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내부 하이퍼 스크린은 광활하게 이어진 디스플레이가 인상적입니다. 미래적인 느낌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벤츠다운 고급스러움을 화려하게 잘 표현했다고 보여집니다.
벤츠 EQS 가격
이번에 사람들에게 논란이 되는 것이 바로 가격입니다. 물론 좋은 차이고, 럭셔리 라인에 해당하는 것은 맞지만, 가격이 무려 1억 7,700만원입니다. 1억대 초반을 생각했던 사람들이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 드실텐데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한 첫 차라서 그런가요. 아무리 S클래스라곤 하지만, 이렇게 높아서야 많은 사람들이 구매를 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 가격입니다. 이런 차를 구매하시는 분들이라고 가격에 개의치 않는 것은 아닐텐데, 이번 벤츠의 가격 정책에 EQA로 뭔가 가까워졌던 친구가 EQS로 다시 멀어지는 느낌이 드네요.
벤츠 EQS 전기차 보조금
EQS 450+ AMG 라인이 1억 7,700만원, EA가 1억 5,700만원이니까 보조금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모델입니다. 내년에 8천 5백만원 이상 차량에는 전기차 보조금이 없기 때문이죠. 천만원 보조금을 받는다고, 크게 달라지진 않겠지만, 가격이 너무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애초에 보조금의 취지와 맞지 않는 '어나더레벨'의 차량입니다.
벤츠 EQS 가격, 사양, 보조금, 디자인 등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상당히 멋지고 탐나는 차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벤츠는 역시나 벤츠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미래의 전기차가 지향해야 하는 모습을 어느정도 보여주었다고 인정하게 되는 부분도 있네요. 벤츠 S클래스의 중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차도 좋아할까 하는 생각이 들긴합니다만, 이것 또한 벤츠의 또 다른 중후함이고 고급스러움이겠죠. 전기차로 넘어가시는 분들은 많은 것을 바꾼다고 마음먹고 열린 마음으로 대하면 좀 더 만족감이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벤츠 EQS를 구매하시는 분들은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분들이겠지만, 성능 대비 가격, 즉 가성비로 보았을 때는 고개가 좀 갸웃거리게 만드는 차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기대감이 너무 커서일까요. 가격은 그 기대감보다 더 높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배터리 용량이 크다는 것을 제외하면, 후륜구동에 333마력, 평범한 수준이기 때문이죠. 물론 이정도도 충분하긴 하지만, 요즘 나오는 전기차들을 생각하면 아쉬운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차세대 임원진 차로 인기가 높을 것 같은 느낌의 차량이기에, 단순 가성비로 따지는 것은 무리가 있긴 합니다. 묵직한 세단의 느낌으로 타는 차이기 때문에, 폭발적인 출력, 제로백 따위 등은 의미가 별로 없긴 하죠. 암튼 전기차의 태동기에 있는 지금 S클래스의 전기차 포지션은 시작되었습니다. 이것을 기준으로 쭉 나아갈 지, 다음 세대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지 벤츠의 선택이 궁금해지네요.